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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수내점] 양혜라 심리상담사 인터뷰
2021-06-15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심리상담전문가 양혜라라고 합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내담자를 만나오는 일들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기관, 대학교내 상담센터, EAP를 통한 임직원 상담 및 임원 코칭 등 다양한 곳에서 상담 및 코칭, 심리교육 및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심리상담사들을 수퍼비젼하며 지도하는 일도 같이 하고 있어요.
저의 많은 곳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심리상담에서 내담자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다가가길 기대해봅니다.

 


@ 당신에게 있어서 상담이란?

: 나에게 있어서 상담이란 나 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즉 내 마음의 안전 기지(safe zone)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는 부모님을 아이의 안전기지로 비유합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혼자 잘 놀다가도 뒤 돌아서서 자신의 부모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달려와 도와줄 대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더 안심하며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라는 안전기지가 탄탄하게 있을 때 두렵거나 망설이는 일들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됩니다.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할 때,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마음이 괴롭거나 슬플 때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안전기지가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고 그러므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괜찮다.” 라며 스스로 안심할 수 있어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내가 나의 모습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사랑하게 된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내담자가 나 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일들을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얻게 하는 것, 즉 스스로 자신의 내부에 안전기지가 있으며 이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

 


@ 상담자로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가족’ ‘신앙’입니다. 두 개가 비슷한데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묵묵히 지켜보며 신뢰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신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이를 통해 내 자신이 나의 못난 부분, 부족하고 구질구질한 모습뿐만 아니라 썩 괜찮고 매력있는 모습까지 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상담자가 생각하는 대화와 상담의 차이점?

: 상담과 대화는 서로 말을 나누고 그를 통해 서로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점에 대해서 유사합니다.
그러나 대화는 적당히 공감을 하고 이해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행해지는 반면,
상담은 그보다 조금 더 불편한 대화들을 진솔하게 나누고 접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상담은 자신 있는 그대로의 상태, 간혹 구질구질한 모습이나 수치스러운 모습을 대화를 통해 드러내고, 자신의 실체를 보고 인식하고 알아차리도록 한다는 점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대화는 내가 비춰진 모습 그대로를 반영하는 관계에서만 형성이 되지만, 상담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담자는 상담자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미처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른 방식의 관계를 경험해보고, 연습해 봄으로써 내담자가 일상생활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음이 힘들고 지친 내담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 제가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담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저와 같은 문제로 상담 신청하는 분들이 많은가요? 저 정상인가요?” 와 같은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타인의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고 평가하고 결론을 지어버립니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평가 속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사소하거나 보잘 것 없는 것’, 혹은 ‘예민한 것’, ‘유별난 것’, ‘정상이 아닌 것’ 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하거나 덜한 아픔이란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러분의 마음이 괴롭고 힘들고 지쳤다는 것이고, 그러한 감정은 이유 없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지금 느끼는 감정이 자연스럽고 옳은 감정임을 받아들여주세요
그리고 왜 이렇게 괴로운지 알아차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너무 잘 살아온 자신의 힘을 발견해주세요.
그렇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만일, 혼자서 이러한 부분들이 잘 되지 않는다면 용기 내어 상담 신청을 해주세요.
여러분 내부에 있는 자기 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일들을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얻고, 스스로 자신의 내부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