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내점 3월칼럼] 자녀, 부모, 그리고 가족 교과서 사용법 -3탄, 수용, 너그러움, 깊이 있는 이해 경험해보기-
2021-03-04

자녀, 부모, 그리고 가족 교과서 사용법
-3탄, 수용, 너그러움, 깊이 있는 이해 경험해보기-
마인드 카페 심리상담센터 분당수내점 원장 박윤정
이제 자녀와 부모, 그리고 가족을 이해하는 마지막 단계인 세 번째 stage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 단계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동안 앞에서 했던 두 stage에서의 과정을 통해 경험했던 자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토대로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수용과 너그러움]을 가지면서 자녀의 양육과 가족의 체계가 안정화 되어, 부모 효능감을 가지게 되는 것을 강조한다. stage 1에서는 자녀에 대한 일차적인 이해와 관찰하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의 태도를 설명했고, stage 2에서는 작은 실천에서 오는 알아차림의 과정을 언급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 두 단계를 통해 경험한 부모의 용기와 자신감을 토대로 잘 되지 않았던 갈등 주제나 어려움에 대해서 좀 더 용감하게 다가가 보는 것을 강조한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먼저 자녀와의 [눈맞춤]-[미소짓기]-[적극적 경청]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님들에게 이 절차를 알려주면, 다들 “눈 맞춤을 꼭 해야 하나요?”라며 멋쩍어 하는 반응이 자주 나타난다. 오랫동안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활동들을 연구하면서 경험한 결과, 아이들과 나누는 눈 맞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심지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에게 [5분 눈 맞춤] 놀이를 해보면,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하거나 눈을 피해버리지만 아이들도 이내 적응하고 안정감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눈 맞춤을 늘려가면서 서로의 정서적 교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자녀와의 안정적인 정서적 교감과 경청하는 모습이 반복될수록, 자녀로 하여금 부모에 대한 권위를 가지게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메타 인지형 부모되기]를 추천해 본다. 메타 인지란, 자신이 무엇에 대해서 아는지 모르는지에 대해서 성찰해 보는 인지과정으로, 부모는 자신이 자녀에게 어떤 부모인지, 자신의 부모역할에 대해서 거리를 두고 통찰해 봄으로써, 스스로의 행동도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마지막 step은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아이와 가족에 대해서 [New Story]를 써보는 과정이다. 이것은 우리 가족의 철학을 정해보고, 가족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도 적어보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동안 가졌던 아이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전환하고, 부부 관계에서도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인 도식들을 내려놓고 새롭게 다가가기를 통해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늘 징징대, 아내는 항상 투덜거려, 남편도 소극적으로만 행동해” 등등, 가족 안에서도 서로에게 갖고 있는 부정적인 프레임들이 많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 하나씩 들여다보고 새롭게 정의해보고, 소통하면서 앞으로 원하는 모습과 나아가고 싶은 가족의 그림을 함께 그려보기를 바란다.
끝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부모의 내면 아이 이해하기에서 강조했던 원가족의 되물림 현상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본다. 누구나 처음인 부모의 역할은 세상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어려운 작업이다. 저자가 만난 부모 중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부모의 메시지가 기억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뫼비우스의 띠 같은 두려움의 반복이다”-이 문구는 부모의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 불안정한 자아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온 부모가 성장하여 자녀를 키우면서 솔직하게 내뱉어 보는 불안한 부모의 마음이리라. 그러나 이러한 부모의 심리 상태는 특정 누군가의 사례라기 보다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가슴 깊이 가지고 있는 자녀에 대한 걱정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만나온 대부분의 부모들은 열심히 그리고 책임을 다해 부모의 역할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걱정이 한가득인 경우가 많고,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한 사람의 부모로서 훌륭한 부모 역할에 대한 미완성된 마음의 무게가 항상 느껴진다고 고백해 본다. 그러나 부모들이여, 우리가 미지의 세계를 여행갈 때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있듯이, 이제는 모호하고 처음 가보는 자녀 양육, 부부 갈등, 가족에 대한 이해의 길에서 막연히 헤매기 보다, 위에서 언급한 각 stage의 필수 과제들을 가이드 삼아, 한 단계씩 나아가는 용감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